여대생들이 말을 타고 국토 종단에 나선다. 지난 5월 창단된 '이화여대 승마단'은 오는 9월 말이나 10월 초께 서울을 출발해 제주도에 이르는 기마 국토종단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회원 20명이 5∼10마리의 말을 갈아 타며 부산까지 이동한 뒤 배로 제주도로 이동할 예정이다. 여유 있게 보름 가량 기간을 잡아 주로 새벽과 늦은 오후에 말을 타고 교통량이 많은 낮에는 유적지를 관람할 계획이다. 모임의 창단을 주도한 것은 단장인 신소진씨(23·영문과4).3년 전 '올바로닷컴'이라는 봉사활동 모임을 통해 알게 된 김명기씨(40·한국스카우트연맹 북부지역 특수대 승마대장)를 통해 승마의 매력에 흠뻑 빠졌고,내친 김에 승마단까지 만들었다. 신씨는 단원 모집 공고를 보고 찾아온 2백여명의 지원자 가운데 '성실하고 의지가 강해 보이는' 이들을 중심으로 20명을 뽑았고,매주 경기도 광주 일대에서 승마연습을 해왔다. 방학한 뒤로는 국토종단을 위해 거의 매일 훈련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강원도 고성에서 열리는 '2003 국제청소년평화캠프'에도 참가해 대회 참가자들에게 승마교육과 안전교육을 시키고 있다. 신씨는 "이번 국토종단에 성공하면 여성 승마단으로는 첫 기록이 될 것"이라며 "내년엔 금강산 등 북한을 달리면서 민간 외교사절 역할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