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군인 등 각 분야에서 '금녀의 벽'이 하나씩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첫 국가기관 공인 여성 자동차검사원이 탄생했다. 3일 건설교통부와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그동안 남성만을 대상으로 공개채용해온 자동차검사원을 여성에게도 개방해 최근 공채를 실시한 결과 서류심사와 실기테스트 등을 거쳐 최종 합격한 53명 가운데 2명이 여성이었다. 이수형(21) 고성진씨(23)가 그 주인공. 이들은 대학에서 자동차공학 관련 분야를 전공했고 자동차검사기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 전문가이자 마니아다. 두 사람은 4일부터 일정기간의 적응교육 등을 거쳐 실무현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 분야를 잘 모르는 사람은 자동차검사라는 것이 일정수준의 업무지식만 갖추면 '아무나 하는 것 아니냐'고 쉽게 말할 수도 있지만 육안검사에서 기계검사에 이르기까지 자동차 전반의 원리와 부품 및 관련 기계에 대한 종합적인 지식이 없으면 불가능한 전문직종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두 사람은 "섬세하고 친절한 여성의 장점을 살려 보다 질좋은 자동차검사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앞장서고,교통사고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