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질환 진료와 함께 아이들에 대한 심리진단을실시, 주의력이 부족하거나 학습장애가 있는 아이들의 학습능력을 강화하는 이색 `교육의학 클리닉'이 등장, 눈길을 끌고 있다. 연세대의대 소아과장을 지낸 손영모 박사는 동료 교수 2명과 함께 소아질환 진료는 물론 아이들의 학습능력까지 높일 수 있는 `교육의학'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 경기도 분당에 `네이브키즈 연세소아과'를 개업했다고 31일 밝혔다. 손 박사는 클리닉의 가장 큰 특징으로, 아이들의 소아질환 치료와는 별도로 어린이들의 성장단계에 맞춰 이뤄지는 `신체.심리건강검사'를 꼽았다. 이 검사는 100여개 설문항목을 아이들에게 직접 작성토록 한 뒤 교육학, 심리학,소아정신 분야 전문가들이 심리, 건강상태를 분석, 평가함으로써 문제가 있을 경우 적절한 개선계획을 수립, 적용하게 된다고 손 박사는 설명했다. 특히 부모에게도 같은 검진을 실시해 아이들에 대한 부모의 태도와 심리를 분석함으로써 상호 이해부족으로 생기기 쉬운 갈등을 미리 예방해주는 효과도 거둘 수있다고 손 박사는 설명했다. 손 박사는 "18년동안 소아과 교수를 역임하면서 아이들 건강의 큰 영역을 차지하는 마음과 정서, 두뇌활동을 보살피지 못하는 의료현실이 안타깝다는 생각에 동료교수들과 함께 교육의학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개원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까지 2천여명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효과가 입증됐다"며 "특히 겉으로 건강해 보이지만 몸과 마음이 지쳐있고 늘 불안한 정서로 인해 학업에서도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효과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