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군 삼산면 구림리 두륜산 케이블카(서한레저)가 강한 바람으로 정상 부근에서 멈춰서는 바람에 탑승객 40여명이 30여분간 공포에 떨었다. 또 상.하행선 케이블카 운행이 전면 중단돼 이미 정상에 오른 200여명의 관광객이 오도가도 못한 채 갇혀있다. 27일 오후 6시10분께 해남 두륜산 집단시설지구에서 두륜산 고개봉(해발 570m)까지 운행하는 케이블카가 정상 플랫포옴 10여m를 남겨두고 갑자기 멈춰섰다. 케이블카에는 승객 49명이 타고 있었으며 정상부근에는 시속 20㎞ 정도의 강한 돌풍이 불어 케이블카가 요동치는 바람에 플랫포옴 진입에 실패했다. 회사 관계자들은 케이블카 비상탈출 완강기를 이용, 30여분간에 걸쳐 승객들을탈출시켰다. 승객 박모(30.여.목포시 산정동)씨는 "출발 당시부터 엄청난 바람이 불었는데도회사측이 운행을 강행했다"며 "요동치는 케이블카속에서 비명과 울음 등 큰 혼란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서한레저측은 "출발 당시 바람이 운행 제한치인 시속 20㎞에 못미친 13㎞ 정도여서 출발했으나 정상 부근에서 강한 돌풍이 불어 이같은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해명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운행을 시작한 이 케이블카는 운행 중간에 멈춰선 사례가 적지않은데다 차체가 심하게 흔들리는 등 안전문제를 드러냈었다. 삭도 길이 1천600m로 국내 최장인 두륜산 케이블카는 정원 51명인 2량이 왕복운행하고 있으며 운행시간은 편도 7분 정도다. (해남=연합뉴스) 조근영.송형일 기자 chogy@yna.co.kr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