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무더위 속에 히말라야 산맥의 미답봉인 카조리(Kyajori)봉 암벽등반에 도전하는 당찬 여성 산악인이 있다. 김주미씨(27·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졸업)는 이달 말부터 30일 일정으로 모교인 성균관대 산악부와 함께 6,151m에 달하는 카조리봉에 5,000m 고지까지 걸어서 오른 후 남은 약 1km 구간을 북동능 방면 암벽으로 등반하게 된다. 지난 해 네팔에서 개방한 1백3개 미답봉 중 하나인 카조리봉은 아직 그 누구도 정상을 오르지 못한 처녀봉.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 등정을 앞두고 "가슴이 설렌다"는 김씨는 작년 여름부터 모교 산악부 소속 11명과 팀을 꾸려 이번 산행을 준비했다. 북한산 인수봉과 도봉산 선인봉의 암벽을 수십차례 오르내리며 실전에 버금가는 등반훈련을 해왔다. 김씨는 "대학시절 쉬지 않고 산에 다녔던 만큼 등정을 앞두고 크게 겁먹지 않고 있다"며 "그렇다고 산행을 우습게 보는 것은 아니기에 성실하게 땀을 흘리며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97년 대학 입학과 동시에 산악부에 든 김씨는 1999년 일본 만년설산 쓰루기다케(劍岳·2,997m)를 등정한 데 이어 2001년에는 등반대장으로 백두산 천지까지 동계설산 훈련을 이끌기도 한 베테랑이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