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33630]이 최근 시내전화 요금과 발신자번호표시(CID) 요금 등을 기습 인상한 데 대해 시민단체들이 23일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하나로통신의 이번 요금인상 조치는원가상승 요인 등 납득할 만한 이유가 없이 소비자에게 부당하게 부담을 떠넘긴 반소비자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서울YMCA는 특히 하나로통신이 CID 요금을 두배로 올린 데 대해 "CID는 몇몇 부가적인 장치와 소프트웨어를 한번만 설치하면 이후 이용자가 늘어도 추가 설비증설필요가 없어 요금인상의 근거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게다가 소비자들의 CID의 무료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정보통신부도CID 이용료 대폭 인하 방침을 발표했는데도 이용료를 100% 인상한 것은 합리적인 근거가 없는 부당한 가격 인상"이라고 지적했다. 참여연대 시민권리팀도 "가입자 입장에서는 CID 요금이 내려가도 시원치 않은판에 오히려 두배로 기습 인상한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불쾌한 일"이라며 "번호 변경의 불편을 무릅쓰고 값싼 요금이라는 이점을 찾아 하나로통신으로 옮긴 소비자들과의 약속을 깬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로통신은 최근 시내전화 기본료를 월 3천500원에서 4천500원으로 인상하고CID 요금도 월 1천원에서 2천원으로 올리면서도 이 사실을 대외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기습적으로 시행해 소비자 등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