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 속에 빠트렸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은 대기 오염과 연관이 크다는연구 보고가 나왔다. 중국 환경보호총국 산하 환경과학원과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 환경보호국은 보고서에서 대기 오염과 사스 전파의 연관성에 대해 공동으로 연구.조사한 결과대기 환경오염이 심할수록 사스가 급속히 전염되고, 오염물질중 특히 미세먼지인 PM10이 영향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2일 입수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사스의 주요 피해 지역인 베이징을 대상으로대기오염지수(API), 이산화황(SO²), 이산화질소(NO²),PM10 등 오염요소와 기온,풍속,상대습도 등 기후 요소가 사스 전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고, 광저우시에서는 2월13~5월5일까지 같은 조사 방법을 택했다. 결과를 보면, 종합 오염이 심할수록 사스 발생이 많았고, 특히 베이징에서 제1단계 사스 발병 수와 발병 5일 전 PM10 간에는 0.902(1이 100%)의 상관 관계가 나타났다. 베이징은 PM10의 농도가 연중 대부분 기준 미달(3급으로 환자가 장기간 노출시발병 가능성) 수준으로 대기 오염이 심한 편이다. 또 광저우시가 광둥성의 인근 중산(中山), 푸산(佛山) 등 다른 도시에 비해 사스 규모와 전파가 대기 오염이 더욱 심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 6월 5일 발표된 중국 환경공보에 따르면, 중국 도시의 3분의 2가 국가환경기준(2급)에 미달하는등 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며, 겨울 난방기인 11월~3월 기간에이산화황 오염도가 더욱 심해져 사스 재발이 우려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사스와 기후와의 관계는 발생 당일 온도가 높을수록 발생이 적은 역 상관관계가나타났고, 상대 습도와 풍속과는 큰 연관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방역 등 인공적인 사스 방지 및 퇴치 노력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돼앞으로 환경 개선, 위생 관념 강화와 함께 지속적인 방역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고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