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에선 올해 하반기 채용 여건도 선후발 업체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KT와 SK텔레콤 등 선발 사업자들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많은 인원을 뽑을 예정이다. 그러나 한창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데이콤 하나로통신 등 후발 업체들은 현재까지 채용 계획이 전혀 없다. KT아이컴과의 합병으로 유휴 인력이 생긴 KTF도 신입사원 채용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KT는 올해 약 2백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기로 했다. 이는 최근 4∼5년 사이에 가장 많은 인원이다. 채용 시기는 올 4·4분기다. 신문 등 주요 매체에 채용 공고를 낸 뒤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선발한다. KT는 아직 채용인원만 확정한 상태지만 통상 토익(TOEIC)에서 좋은 점수를 얻거나 e-테스트라는 공식 컴퓨터 인증 자격증,각종 정보통신 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으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팀장 등 간부직의 1 대 1 혹은 1 대 다수 형태로 면접 시험이 진행된다. 성품 대인관계 근무의욕 열정 등에 대한 평가와 해당분야 전공지식 및 일반상식 등을 고려해 선발한다. 통신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견해를 피력할 수 있으면 면접에서 유리하다고 KT 관계자는 설명했다. 보통 사무계열과 기술계열로 구분,신입사원을 채용한다. SK텔레콤은 올해 그룹 공채를 통해 지난해와 비슷한 1백명 안팎의 신입사원을 충원할 계획이다. 하반기 중 구직자들이 입사를 원하는 특정 회사를 명시,인터넷으로 서류를 접수하면 인성 및 적성검사,면접 등 절차를 거쳐 선발한다. 적성검사는 SK가 자체 개발한 어휘력 추리력 판단력 창의력 분석력 등 8개 영역으로 구분돼있고 다소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의 경쟁률은 약 1백 대 1 수준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면접은 실무면접과 임원면접으로 구분된다. 실무면접은 6∼7명의 수험생이 한 조를 이뤄 특정 주제를 놓고 토론하면 과장급이나 부장급 직원이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통신이나 경영,사회현안 등에 대한 토론이 주로 이뤄진다. 임원면접에서는 패기와 사교성,일반 상식 등을 평가한다. KTF의 경우 올해 KT아이컴과 합병을 완료하면서 인원이 불어났기 때문에 아직 특별한 채용 계획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다만 필요에 따라 정보시스템 등 기술 전문인력의 경우 수시 채용할 수 있다. KTF는 '고객 지향의 정신과 혁신의 의지,신뢰로 무장한 전문가'란 인재상을 바탕으로 인력 채용을 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올해 하반기 약 1백명을 뽑기로 했다. LG텔레콤은 올해 상반기 신입·경력사원 1백명을 선발한 데 이어 10월께 1백명을 추가 채용키로 했다. 지난해 총 2백59명을 선발한 것과 비교하면 채용 규모가 다소 줄어든 것이다. LG텔레콤은 긍정적 사고와 협동심,진취적 사고를 갖춘 인재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중견 휴대폰 업체 가운데 팬택과 팬택&큐리텔은 올 하반기 중 신입 및 경력사원 공채를 할 계획이다. 아직 시기와 인원은 정해지지 않았다. 팬택 계열은 작년 말 신입과 경력 사원을 포함,2백50명을 채용했다. 경쟁률이 1백50 대 1에 달했다. 올해 채용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