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대학가요제'가 오는 9월말 서울대 교내에서 열린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17일 "문화행사를 유치하겠다는 공약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9월말 열리는 MBC 대학가요제를 교내 대운동장에서 열기로 하고 주최측과 이미 협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서울대에서 대학가요제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77년 제1회 대학가요제에서 서울대 농대 그룹사운드 `샌드 페블즈'(Sand Pebbles)가 `나 어떡해'라는 노래로 대상을 차지한 적이 있어 주최측은 서울대에서이번 행사가 열리는 것에 대해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주최측은 또한 기획단계에 학생들이 참여하도록 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고 총학측은 전했다. 그러나 대학가요제 유치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교수들이 반대 의사를 밝히는등 개최여부를 둘러싸고 다소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대에서는 지난 96년 개교 50주년을 맞아 KBS `열린 음악회'를 교내에서 개최하기로 했으나 `학문의 전당이어야 할 서울대에서 대중가요가 흘러나오면 면학 분위기가 흐려진다'는 일부 교수들의 강한 반대로 인해 성악가 등이 참여하는 `경축행사' 로 대체됐다. 박경렬 총학생회장은 "학내에서 일부 교수님들이 반대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번 행사는 학교측과는 상관없이 열리는 행사로 개최에는 별다른 문제가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예전부터 총학에서 축제행사의 일환으로 외부 행사를 유치한 적이 있으며, 이번에도 역시 축제기간 중의 총학차원 행사일 뿐 학교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