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의 급류와 바위를 타고 넘으며 대자연과 호흡하는 래프팅,물 위를 가르며 속도감을 즐기는 수상스키,물 속 세상을 요모조모 구경하는 스노클링…. 물놀이를 즐기기 딱 좋은 때다. 수상 레포츠는 돈이 많이 들고 위험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값비싼 장비를 직접 사는 대신 대중용으로 개발된 레포츠 상품을 이용하면 된다. 이런 상품을 내놓는 레포츠 업체들이 필요한 장비를 빌려주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동호인이 급증한 래프팅이 대표적이다. 래프팅은 자연과 함께 적극적 사고와 호연지기,공동체의식 등을 기르는 동시에 체력도 단련할 수 있는 레포츠. 폭우가 아니라면 비오는 날에도 즐길 수 있어 전천후 레포츠로 통한다. 국내에선 철원 한탄강,인제 내린천,영월 동강 등이 래프팅의 최적지로 꼽힌다. 내린천 래프팅은 처음부터 끝까지 급류여서 박진감 있고 동강은 평탄해서 주위 경관을 구경하거나 팀원끼리 래프트 바이킹,타이타닉,밀어내기 등의 게임을 하면서 내려가는 묘미가 있다. 이에 비해 한탄강은 급류와 평지가 섞여 있어 양쪽의 장점을 다 갖추고 있다는 평. 경남 산청의 경호강,강원도 오대천,홍천강 등의 새로운 코스들도 개발되고 있다. 각 레포츠 업체들이 내놓은 래프팅 상품은 당일 코스의 경우 왕복 교통비를 포함해 2만∼5만원선. 수상스키 역시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돈 많은 호사가들의 취미쯤으로 여겨져왔지만 요즘은 북한강 수계에만 1백여곳의 수상스키 업체가 성업 중일 정도로 대중적 레포츠가 됐다. 초보자는 5만원의 강습료를 내고 지상강습 30분,수상강습 2회로 기초 자세를 배운 뒤 매일 3,4회씩 1주일 정도 수상스키를 타면 기초 자세가 완성된다고 한다. 수상스키 외에 5명이 한꺼번에 타는 바나나 보트,연인끼리 타기 좋은 2인승의 탕콩 보트도 흥미만점. 장갑을 뺀 나머지 장비들은 강습업체에서 빌리면 된다. 오리발과 숨대롱 물안경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스노클링은 어떨까. 수심 5m 안팎의 얕은 물 속에서 수중 생태계를 보고 즐기는 스노클링은 인류가 옛날부터 갈대 등으로 숨대롱을 만들어 썼던 만큼 유래가 깊은 레포츠. 강원도 고성군 문암리의 숨은여,제주도 남서쪽의 형제섬,통영 매물도,홍도 등의 바다와 경기 연천군 연천읍의 동막계곡,강원 홍천군의 칡소폭포 등이 스노클링 명소로 이름을 얻고 있다. 실내 풀에서 잠수를 위한 기본 강습을 받아야 하며 숨대롱,오리발 부츠,물안경 등의 기본 장비는 10만∼20만원이면 장만할 수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