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가 15일 2004학년도 수시 1학기 모집 지원자를 대상으로 논술고사를 실시했다. 고려대는 505명 모집에 고등학교장이 추천한 5천373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논술고사를 치렀고, 평균 경쟁률은 10.64대 1로 집계됐다. 고대 논술고사에서는 네 가지 제시문을 요약하라는 문제와 제시문의 연관관계를밝혀 공통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첫번째 제시문은 조선시대 문신이자 소설가인 '허균'이 '적서차별과 신분 불평등'을 주제로 쓴 글이고, 두 번째 제시문은 영국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의 저서'사회학 입문'에서 발췌한 것으로 노동시장의 남녀 불평등 문제를 다루고 있다. 세 번째 제시문은 미국 대학입학과정에서 적용되는 '소수계 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에 관한 것이었고 마지막 제시문에는 '현실적 평등과 이상으로서 평등을명확히 해야한다'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경제학자 '프리드리히 오거스트 폰 하이에크'의 글이 실렸다. 고려대는 이번 논술시험에서 주제인 `평등'을 전면에 내세우는 대신에 평등의여러 측면을 다루는 제시문을 통해 수험생이 스스로 주제를 파악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1천145명이 지원한 한국외대 논술고사에서는 세 가지 영문 제시문을 통해 지구촌의 다양한 문화적 현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접근할 것인지에 대해 기호화(encoding), 해독(decoding), 문화적 거리(cultural distance), 유사성의 상대적 거리(relative degree of similarity) 등의 개념을 토대로 논하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고려대는 29일 면접고사를 치른 뒤 내달 9일 합격자를 발표하고, 외대는 모집인원 101명의 4배수를 뽑아 25일 면접고사를 거친 뒤 31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이율기자 jamin74@yna.co.kr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