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레스토랑인 베니건스 코엑스점에 경사가 났다. 직원중 한명이 코엑스몰에서 '최고 친절사원'으로 뽑혔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지난해 9월부터 베니건스 코엑스점에서 '호스트'로 근무하고 있는 김섭민씨(22). 코엑스몰은 3만6천평의 면적에 대형업소만 2백50여개가 밀집된 곳. 주중 평균 8만여명,주말에는 유동인구가 무려 12만여명에 달한다. 따라서 코엑스몰이 선정하는 '최고 친절사원'의 경쟁은 치열하다. 코엑스몰은 입점업체들의 서비스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으며 '암행감사'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김씨는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일했을 뿐이며 친절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매장의 얼굴'로 통하는 호스트를 맡고 있다. 호스트는 통상 고객을 맞이해 자리까지 안내한 후 서버(주문받는 직원)에게 인계하는 일을 한다. 그러나 코엑스점의 호스트는 하는 일이 좀 다르다. 평균 고객회전율이 5.2회에 달할 정도로 매장이 분비다보니 기다리는 손님을 응대하는 게 호스트의 최대 역할. 대기시간이 30분∼1시간까지 늘어지다 보면 짜증을 내는 손님도 많다. 대기손님들의 지루함을 달래주고 불만사항을 즉시즉시 처리하는 능력이 '최고 친절사원'으로 뽑힌 이유다. 대기자'코너'에서 웃음이 넘치고 활기를 띠는 것도 김씨의 재치와 고객응대 요령 때문이다. 김씨는 "별다른 비법은 없고 내 자신이 손님이었을때 뭐가 가장 기분 좋았나를 항상 떠올린다"고 말했다. 김씨는 모 전문대 항공운항과 출신으로 스튜어디스를 꿈꾸다가 우연히 베니건스에 입사하게 됐다. 그는 "서비스업이 힘들지만 나름대로 보람도 있다"며 "베니건스의 매니저,점장을 거쳐 앞으로 서비스업계의 명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