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산악회의 한 70대 할아버지가 해발 7천m가 넘는 고산(高山)등정에 나섰다. 주인공은 금왕일출산악회 '해외원정대'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범식씨(71·충북 음성군 금왕읍 무극리). 그는 오는 18일부터 중앙아시아 톈산(天山)산맥의 칸텡그리봉(해발 7천10m) 원정에 나설 계획이다. 최씨를 비롯 10명으로 구성된 이 원정대는 오는 23일 해발 4천2백m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고 다음달 4∼11일 3개조로 나눠 정상 정복에 나설 예정이다. 최씨는 설벽이 많은 칸텡그리봉 등정을 위해 지난해 3월부터 등반대원들과 함께 매주 토·일요일 설악산 조령산 인수봉 등에서 실시된 설벽·암벽훈련을 무난히 소화해 냈다. 훈련이 없는 주말에는 25㎏의 배낭을 메고 조령산 치악산 월악산 등을 종주하는 한편 매일 3∼4시간씩 자전거타기,10㎞ 달리기 등을 통해 체력을 단련해 7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번 등반에서 1조로 편성돼 제일 먼저 정상도전에 나선다. 최씨는 "산행을 가기 전날에는 어린아이처럼 들뜬다"며 "정상 정복보다는 한계에 도전해 보고 싶어 해외원정대에 참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