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서 성추행을 당한 사병이 자살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육군 대대장이 부하 사병을 성추행하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13일 육군에 따르면 00부대 대대장 손모(46) 중령이 소속부대 사병인 A 이병(21)을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 5일 00사령부 헌병대에 구속됐다. 손 중령은 지난달 초부터 지난 3일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A 이병을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바지 속으로 손을 넣어 성기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손 중령은 현재 군검찰에 송치된 상태이며, 군검찰은 다른 성추행 사실이 없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다. 손 중령의 성추행 사실은 A 이병이 자신의 직속상관인 손 중령에게 성추행을 당하자 소속 부대 의무중대장에게 "처음에는 귀여워 해주는 것인 줄 알았는데 점점 수치감을 느끼게 됐다"며 "보직을 바꾸어 달라"고 요청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에 앞서 지난 9일에는 경기도 의정부에서 같은 내무반의 선임병에게 성추행을당한 김모(21) 일병이 고민끝에 포상휴가 복귀 도중 25층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자살했다. 군 수사기관은 김 일병이 이등병때였던 지난 5월 김모 상병에게 2차례 성추행을당한 사실을 확인, 김모 상병을 성추행 혐의로 구속했다. 군 당국은 "최근 잇따라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육군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대책반을 구성, 부대진단을 통해 병영내 성추행 관련 악습을 없애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중"이라고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