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노동계의 파업이 줄을 이으면서 올해 노사분규 발생건수가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 11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총파업과 부분파업을 벌였던 금속노조 77개 사업장 외에 5개 노조가 이날 새로 금속노조의 전면 파업에 가세함에 따라 올 노사분규 발생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2백21건을 넘어선 2백22건을 기록했다. 앞으로도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산하 개별사업장의 임단협 투쟁이 줄줄이 예고돼 있는 데다 민주노총이 이번 임시국회에서의 주5일 근무제 입법 강행처리 반대를 주장하면서 오는 23일께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분규건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분규사업장의 파업강도는 크게 약해져 이날 현재 파업으로 인한 근로손실일은 42만3천94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2만1천2백23일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노사분규 근로자 수는 7만5천4백49명으로 작년 7만6천11명보다 다소 줄었다. 이완영 노동부 노사조정과장은 "금속노조만 해결되면 산업현장의 노사협상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11일 금속노조의 시한부 파업에는 70개 사업장에서 1만3천여명의 조합원이 참가했다고 노동부는 밝혔다. 이 가운데 40곳 9천5백여명은 전면파업을,30곳 3천5백여명은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날 파업에는 통일중공업과 센트랄 STX엔파코 유성기업 캄코 씨멘스VOD한라 세종공업 한일이화 등이 참가했다. 그러나 민주노총 부산·양산지부는 사용자측이 교섭에 성실히 나서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함에 따라 이날 예정된 동조파업에 대부분 참여하지 않았다. 금속노조는 12일과 13일에도 잔업과 특근을 거부하며 파업을 이어가고 14일과 15일에는 4시간 파업을,16일부터는 6시간 파업을 각각 벌이는 등 파업수위를 점차 높여가기로 했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