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에 바람 맞췄다', '신발끈을 매지 않았다', '반찬을 남겼다' 최모(21)일경 자살사건에 연루된 수원 남부경찰서 방범순찰대 구모(21)수경, 김모(20)상경, 정모(21)상경 등 의경 3명은 갖가지 트집을 잡아 부하의경들을 상습구타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경기지방경찰청이 이들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에 따르면 구 수경은 지난6월초 내무반에서 A의경에게 여자친구를 소개시켜달라고 강요한 뒤, 막상 소개팅에서 바람을 맞자 '나를 엿먹이냐'며 A의경을 주먹으로 때리고 뺨을 수차례 쳤다. 구 수경은 또 비슷한 시기 내무반 샤워실에서 B의경이 신발끈을 제대로 매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하고 '나이 먹고 군대와서 왜 칠칠맞냐'며 면박을 줬다. 김 상경은 지난 4∼6월 시위현장에서 5차례에 걸쳐 숨진 최 일경에게 '밥을 늦게 먹고 반찬을 남겼다'며 욕설을 퍼붓고 주먹으로 옆구리를 때렸다. 정 상경은 지난 5월중순과 6월 중순, C의경이 '청소를 잘하지 못하고 기동대 버스에서 창문밖을 내다 봤다'고 시비, 주먹으로 머리를 10대씩 때렸다. 경찰은 이날 구 수경 등 3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