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많은 양의 눈과 비가 내려 댐의 저수율이 예년 수준을 웃돌고 올해 들어서도 비가 자주 내리면서 수도권의 대기.수질환경이 양호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봄이면 기승을 부려 호흡기 질환을 유발시켰던 황사 발생 횟수도 대폭 감소했다. 10일 환경부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지난 2001년과 2002년 각각 7회에 걸쳐 황사가 발생했지만 올해는 2회에 그쳤다. 작년 겨울부터 올 봄까지 황사 발원지인 중국 서부지방에 비가 적당히 내렸고한반도에서도 하강기류가 발생하지 않아 우리나라에서는 황사현상이 거의 나타나지않았다. 대기질 청소부 역할을 하는 비가 지난해에는 1∼6월까지 41회 내렸지만 올해는이보다 많은 53회나 내려 대기질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 중에 떠도는 미세먼지는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지만 비가 자주 내린 덕분에 올해 1∼6월의 평균 농도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당 11.4㎍ 줄어든 82.3㎍으로 집계됐다. 작년 3, 4월의 경우 미세먼지 농도는 ㎥당 각각 149㎍, 135㎍을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84㎍, 69㎍으로 뚝 떨어졌다. 수질 또한 예년을 웃도는 저수율과 강수량, 잦은 비로 인해 개선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6월의 강수량은 482.1㎜로, 지난 2002년의 345.8㎜, 2001년의 289.4㎜보다 30∼40% 많았다. 이에 따라 2천만 수도권 주민이 이용하는 상수원인 팔당댐의 수질도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올들어 6개월 평균 1.18ppm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6개월 평균치인 1.33ppm보다 낮은 수치로 간단한 정수만 거치면 그냥 마셔도 되는 1급수(1ppm 이하)에 가까운 수질이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에는 1월 1.1ppm, 2월 1.0ppm, 3월 1.2ppm, 4월 1.4ppm, 5월1.7ppm, 6월 1.6ppm이었지만 올해는 1월 1.1ppm, 2월 0.9ppm, 3월 1.1ppm, 4월 1.3ppm, 5월 1.4ppm, 6월 1.3ppm으로 모두 나아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기상조건과 환경은 불가분의 관계"라며 "올해는 비가 자주,많이 내리면서 환경수준이 나아진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