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단체들이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관심을 촉구하며 7일 오후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 대사를 면담했다. 탈북자동지회(회장 홍순경), 백두한라회(회장 김성민), 북한 민주화를 위한 정치범수용소해체 운동본부(공동대표 안 혁.강철환) 등 탈북자들로 구성된 3개 단체회원 10여명은 이날 허바드 대사를 만나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미 정부가 관심을 갖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탈북자가 참여하는 탈북 관련 단체가 주한 미 대사와 직접 면담한 것은 이번이처음으로 이날 면담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면담이 끝난 뒤 강철환씨는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문제가 이슈화되면 북한이증거 인멸을 위해 정치범 수용소에 있는 사람들을 학살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미 대사에게 전달했다"며 "이에 따라 북한 수용소 정치범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 미국이 인공위성 등을 동원해 24시간 감시체제를 가동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강씨는 "미 대사가 이에 대해 북한 인권문제에 관심이 있으며 이를 해결토록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허바드 대사가 북한 인권상황 개선에는 기술적인 사안이 있을 수 있지만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관련 자료 등상당한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는 내용도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강씨는 "미 대사가 북한의 핵무기가 주변국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어 북핵 문제를 중요시하고 있지만 북한 인권문제도 핵문제 이상으로 다루겠다고 밝혔다"며 "탈북자단체들이 보낸 서신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게도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고전했다. 그는 향후 계획과 관련, "남한의 젊은이들에게 북한 인권문제의 실상을 알리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우리 정부가 북한 인권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지않는 한 북한 문제를 쥐고 있는 미국에 관심을 촉구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