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 거주중인 간호장교 출신의 김명희씨(79)는 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 소재 대한민국 재향군인회(회장 이상훈)를 방문,6·25 참전용사 직계 후손들의 장학금으로 사용해달라며 6천만원을 전달했다. 이 장학금은 지난 69년 21년의 군복무를 마치고 대령으로 예편한 김씨가 군인연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적립한 돈이다. 김씨는 여군 출신 가운데 최초의 군인연금수혜자였다. 향군이 6·25전쟁 정전 50주년을 맞아 초청한 해외교포 참전용사 모국방문단의 일원으로 입국한 김씨는 미국에서 넉넉하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이번에 장학금을 기꺼이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신의주 출신인 김씨는 광복 전 일본에서 학교를 다니다 47년 귀국해 48년 간호장교 2기생으로 입대, 6·25전쟁에 참전했으며 69년 10월 제11대 간호병과장을 마지막으로 예편했다. 그는 72년 6월 미국으로 건너가 심신장애자 재활병원에서 근무하던 중 허리를 다쳐 퇴직한 뒤 지금까지 직장연금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다. 김씨는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 대한민국 군인이었음을 늘 긍지로 생각하고 조국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왔다. 6·25참전용사 후손들을 도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자랑스럽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