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100명 중 35명은 하루 한 시간도 `아빠'의 얼굴을 못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블 애니메이션 채널 투니버스가 지난 6월 20∼29일 홈페이지에서 만 15세이하 어린이 4천432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 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먼저 `하루에 아빠랑 몇 시간 정도 보내요'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54%(2천392명)가 1시간 이상이라고 응답한 반면 `1시간 미만'(17%)이거나 `거의 함께 못 지낸다'(18%)고 답한 어린이가 전체의 35%(1천556명)나 돼 최근 가정에서 점점 멀어지는 아버지들의 세태가 반영됐다. 그러나 `아빠가 가장 불쌍하게 생각될 때는'이라는 질문에는 전체의 56%(2천477명)가 `일 때문에 늦게 들어오실 때', `직장상사 문제로 힘들어 하실 때'라고 대답해 함께 하는 시간이 적은 이유를 나름대로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빠가 얼마나 나를 이해해주는가'라는 질문에는 `조금은 불만이 있다', `나를너무 몰라준다'는 응답자는 20%(895명)인 반면 `비교적 잘 이해해 주시는 편이다',`서로 너무 잘 통한다'는 대답이 55%(2천437명)로 나타나 함께 하는 시간에 비해서는 불만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빠가 가장 미울 때'를 묻자 30%인 1천325명이 `엄마랑 싸울 때'로 답해 부모의 불화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내 생각을 잘 이해 못하실 때'가 947명(21%)으로 2위에, '술 드시고 늦게 들어오실 때'가 734명(17%)으로 3위에 각각 랭크됐다. 한편 `내가 원하는 우리 아빠' 1ㆍ2위는 `재미있게 놀아주는 아빠(38%)' `사 달라는거 뭐든지 다 사주는 아빠(23%)'가 각각 차지했다. 하루종일 아빠와 함께 있을 수 있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1위가 `쇼핑하기'(37%), 2위가 `함께 운동하기'(23%), 3위가 `맘 터놓고 이야기 하기'(15%) 순서로 나타났다. 그밖에도 `아빠에게 말 못 할 고민' 1위는 `학교성적 문제(32%)', 2위 `용돈부족(26%)', 3위 `신체적 고민'(11%) 순서였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