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중국과 동남아에서 비즈니스 허브 역할을 하고,한국은 동북아 경제중심이 돼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달 30일 내한한 알렉스 펑 홍콩 경제무역대표부 수석대표는 "한국은 지정학적인 입지가 좋고 주변국들에 비해 비교적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동북아 허브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펑 대표는 한국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국이 허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 "아시아 시장이라는 파이는 멈춰있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각국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영역이 많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중국은 양쯔강을 중심으로 뻗어나가고 싱가포르는 동남아,한국은 동북아에서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펑 대표는 "29일 중국과 홍콩간에 '경제동반자관계 강화협정(CEPA)'이 체결됨으로써 홍콩이 중국 비즈니스의 중심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며 "중국으로 진출하기를 희망하는 한국 기업들의 많은 투자를 바란다"고 말했다. CEPA는 중국과 홍콩간 제품 서비스 투자 등 3개 부문의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체결된 자유무역협정이다. 협정이 발효되면 홍콩에서 생산된 전기전자 플라스틱 제지 등 2백70여개 제품이 중국에 무관세로 수출되고 경영 컨설팅,뱅킹,보안,보험,법률 등 서비스 분야의 중국 진출이 자유로워진다. 펑 대표는 홍콩은 어떤 외국기업에 대한 규제와 차별이 없어 투자하기에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콩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은 모두 홍콩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예를 들어 삼성전자 등 홍콩에 지점을 두고 있는 한국기업은 홍콩 기업인 허치슨과 전혀 차별을 두지 않습니다." 그는 "홍콩은 중국 반환 6주년을 맞아 사스 극복과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이라는 두 가지 큰 선물을 받았다"며 "홍콩 경제의 재도약에 한국 기업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콩 경제무역대표부는 홍콩 특별행정지역 정부 산하 기관으로 서울 뉴욕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등 전세계 11개 주요도시에 사무국을 두고 홍콩 경제와 무역에 관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펑 대표는 홍콩대학과 옥스퍼드 콜럼비아 대학원을 졸업한 뒤 홍콩 경제부 차관과 교통부 부장관,안보부 부장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