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치 명문가인 케네디 가문이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아들인 고(故) 존 F 케네디 2세가 사망하기 전 아내인 베너티 캐롤린과 사실상 별거상태였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데 이어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딸인 케리 케네디 쿠오모씨도 남편인 앤드루 쿠오모 전 주택도시개발장관과의 이혼이 알려지는 과정에서 '외도'논란에 휩싸여 지역 신문에 화젯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2일 데일리뉴스와 뉴욕포스트 등 뉴욕지역 언론에 따르면 케네디 쿠오모씨의 '배신'을 거론하면서 이혼 계획을 발표했던 쿠오모 전 장관측은 그의 '절친한 친구'를 내세워 케네디 쿠오모씨의 '외도'를 구체적으로 폭로했다. 쿠오모 전 장관의 '절친한 친구'는 케네디 쿠오모씨가 "쿠오모 전 장관이 가장 가까운 친구 가운데 하나로 여기고 있는 유부남과 불륜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후보로도 나섰던 마리오 쿠오모 전(前) 뉴욕주 지사의 아들인 쿠오모 전 장관과 케네디 쿠오모씨가 1990년 결혼했을 당시 이 결혼은 미국 민주당 내 최고의 정치 명가의 결합으로 정계는 물론 일반의 화제를 모았었다. 인권운동가로 활동해온 케네디 쿠오모씨는 지난해 남편이 민주당 뉴욕 주지사 후보 지명전에 뛰어들었을때 헌신적으로 선거운동에 참여해 돈독한 부부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 자녀를 둔 이들이 13년만에 파경을 맞으면서 남편이 아내의 불륜을 공개하는 지경까지 이르러 두 사람의 명성이 크게 훼손됐다. 특히 쿠오모 전 장관은 정치 생명에 치명적 타격을 입게 됐다. 한편 월간지 베너티 페어가 새로 나올 책을 인용해 그의 부인 캐롤린의 마약복용과 두 사람의 불화 등을 폭로했다. 베너티 페어와 미국의 언론들이 앞다퉈 인용한 전기작가 에드워드 클라인의 책 '케네디가의 저주'는 두 사람은 서로의 부정에 대해 의심하고 있었으며 1999년 7월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기 전에 이미 별거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 형제가 암살된 뒤에도 비극과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던 케네디가에서 그나마 잉꼬부부로 소문났던 두 가정의 일그러진 결혼생활이 드러남으로써 미국 최고의 정치 명가는 다시 세상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