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감귤농업이 몰락하면서 주산지인 제주남부(산남)지역에서 대출금 연체율이 급상승하는가 하면 수도료와 전기료 등 생계형공공요금마저 못내는 사례까지 크게 늘고 있다. 3일 서귀포시와 남제주군에 따르면 70년대 이후 20여년간 제주도의 주소득원이었던 감귤 총수입이 지난 96년 6천79억3천만원을 정점으로 최근 4년간 연속 하락해작년의 경우 3천165억원대를 기록, 농민 가계를 압박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산남지역에서는 농협 상호금융대출금 연체율이 작년말보다 2% 포인트가까이 증가하며 6월말 현재 서귀포 4.06%, 남제주 6.74%를 기록하는 등 가계사정이급속도로 나빠졌다. 특히 일부 주민들은 생활을 위해 불가피하게 납부해야하는 전기,수도요금마저제대로 내지 못해 단전, 단수조치되는 등 주머니가 텅빈 서민 가계사정을 단적으로보여주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서귀포지사가 지난 1∼6월 3개월 이상 요금을 체납해 전기공급을차단한 건수는 1천13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28건에 비해 55.5%(404건)나 늘었다. 또 수차례 독촉에도 불구하고 수도요금을 장기 체납해 서귀포시가 물공급을 중단한 가구도 한 달에 24가구꼴로 작년보다 2∼3가구씩 늘었으며, 서귀포 J아파트 단지의 경우 3개월 이상 관리비를 내지 않은 가구가 전체의 10%(30여가구)로 작년보다5% 가량 늘었다. (서귀포=연합뉴스) 김승범기자 ks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