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모인 인터넷 사이트 회원들이 '가발 살인범'에 대한 탄원서를 받아 담당 재판부에 전달할 계획이어서 화제다. 가발 살인범은 지난달 26일 벌어진 살인사건의 피의자 홍모씨(38). 홍씨는 남녀 친구 10명과 술을 마시다 전모씨가 두차례 자신의 가발을 벗겨 땅에 내동댕이치자 이에 격분, 흉기로 전씨의 가슴을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홍씨는 경찰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여자들 앞에서 가발을 벗겨 망신을 줘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발모촉진제를 판매하는 인터넷 사이트인 노볼드(www.nobald.com)의 회원들을 중심으로 법원에 탄원서를 내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현재까지 10여명이 탄원서를 작성했으며 상당수 회원들이 참여 의사를 속속 밝히고 있다는 것이 사이트 운영업체의 설명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