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을 복원할 것인가? 만약 한다면 어느 곳에 어떻게 해야 할까?' 광화문 복원 문제는 청계천 복원에 비견될 만큼 서울시 지도 자체를 크게 바꿔야 할 지도 모른다. 그만큼 뜨거운 감자라고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문화재청(청장 노태섭)은 오는 8일 오후 2시 국립민속박물관 강당에서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복궁 광화문 권역 복원 정비를 위한 공청회'를 마련, 관심을 끌고있다. 이 자리에서는 문화재청이 장기 추진 중인 경복궁 종합정비계획 중 광화문과 동십자각을 포함하는 '광화문 권역'을 어떻게 복원 정비하느냐 하는 주요 주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한국전통문화학교 전통건축과 장헌덕 교수와 이찬배 선진엔지니어링건축사무소이사 두 명이 주제 발표를 맡고 김동현.정재훈 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이규방 국토연구원장.이상구 경기대 교수.서현 한양대 교수.이종상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정석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토론자로 나선다. 이날 토론회 핵심은 광화문 복원문제. 경복궁(景福宮)의 남정문(南正門)인 광화문(光化門)은 1926년 조선총독부청사가신축되면서 옛 자리를 잃어버렸다. 광화문은 경복궁 창건 당시인 1395년(태조 4) 9월에 완공되어 사정문(四正門)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가 1425년(세종 7)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그러다가 임진왜란 때 소실돼 약 270여 년 동안 중건되지 못하다가 1864년(고종1)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재건할 때 중건됐다. 그렇지만 조선총독부 청사 건립 때 광화문은 경복궁 동문인 건춘문(建春門) 북쪽으로 밀려나 이전됐다가 한국전쟁 때 대부분 소실됐다. 현재 우리가 보는 광화문은 1969년 2월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복원된 건축물. 하지만 문제는 현재의 광화문이 구조는 물론이고 원래 위치와도 다른 곳에 자리잡고 있다는 데 있다. 건물 방향은 경복궁 조영 당시 위치를 기준으로 5.6도가 틀어져 있는데다, 그위치 또한 약 14.5m가 북측, 다시 말해 청와대쪽을 향해 밀려나 있다. 따라서 광화문이 옮겨가야 할 제자리는 광화문 앞 세종로 십자로 한복판쯤이 된다. 따라서 광화문이 원위치 대로 복원된다면 이 일대의 전체 지도가 바뀌게 된다. 이날 공청회에서 어떠한 결론이 내려질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tae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