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파업에다 청계고가 철거작업이 시작되면서 시민들은 앞으로 치를 출근전쟁과 도심교통난에 대해 불안한 심정을감추지 못했다. 시민들은 철도파업에다 청계고가 폐쇄가 겹친 1일 잠을 설쳐가며 평소보다 30-40분 일찍 집을 나서는가 하면 지각을 피하기 위해 회사 근처에서 잠을 자는 불편을겪어야 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차를 몰고 나왔다 청계고가로 주변 도로에서 오도가도 못한채 갇혀 있었던 시민들은 출근전쟁에 대한 불안감을 내비쳤다. 은행원 김준호(28)씨는 "철도파업과 청계고가도로 철거 등으로 출근길 교통체증이 우려돼 평소보다 30분 빠르게 집을 나섰으며, 다른 직장동료들도 지각을 우려해일찍 나온 것 같다"며 "잇단 파업과 교통난으로 출근걱정을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증권사 직원 박수균(35)씨는 "교통대란을 우려해 아예 직장 근처 사우나에서 잠을 잤다"며 "아내의 허락하에 '합법적인 외박'을 하긴 했지만 매일 그럴 수도 없는일이고 철도파업 등 잇단 파업사태가 빨리 끝나 좀더 편하게 출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회사원 조상훈(34)씨는 "청량리에서 종로로 출근하는데 청계고가가 막혀 그런지차들이 왕산로로 쏟아져 들어와 40여분간 꼼짝도 못해 지각했다"며 "앞으로 2년여간이렇게 지낼 것을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하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또 출근길 뿐만 아니라 낮시간대에도 도심에 진입하기가 두렵다며 일상생활의 불편을 호소했다. 회사원 민수정(26)씨는 "지하철을 타고 일찍 길을 나섰지만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며 "청계고가 철거로 도심에 진입하기가 가뜩이나 어려운데 파업까지 잇따르고 있어 시내에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었다. 대학생 심영구(26)씨는 "평소 일찍 학교 도서관에 나가는데 오늘은 아직 집에있다"며 "파업이나 고가철거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벌이는 일이기는 하지만, 요즘에는 일상에 불편이 이중삼중으로 겹쳐 계속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정윤섭.이율기자 sisyphe@yna.co.kr jamin74@yna.co.kr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