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학생들의 읽기, 수학, 과학 능력이 핀란드,홍콩, 일본 등의 학생들과 함께 세계적으로 우수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가 최근 세계 43개국을 대상으로 15세 학생의 읽기, 수학, 과학 능력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핀란드, 홍콩, 일본 등과 함께 3개 부문에서 고르게 우수한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은 과학 부문에서 학생들의 평균 이해도가 조사대상국 중 가장 우수했으며 일본, 홍콩, 핀란드, 영국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이 국가 학생들의 평균적인과학 이해도는 OECD 학생들의 평균 수준을 훨씬 능가했으며 한국은 과학 부문의 학업 성취도가 읽기 부문보다 높았다. 읽기 부문에서는 핀란드 학생들이 가장 우수했으며 다음이 한국, 홍콩, 캐나다,일본 순이었다. 수학 부문은 홍콩 학생들이 가장 우수했으며 일본, 한국, 뉴질랜드, 핀란드 학생들이 그 다음이었다. OECD/유네스코는 언론 발표문을 통해 "읽기 부문에서는 핀란드 학생들이 세계최고였고 한국, 일본, 홍콩 학생들은 과학, 수학 부문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OECD/유네스코는 "반면 남미 학생들은 낮은 국민소득을 감안하더라도 세 부문에서 심각하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이번 조사결과의 특기사항으로 "학생 1명당 지출되는 교육비가 많을수록 학업성취도가 높은 경향을 보였으나 학생 1명에 대한 높은 교육비 지출이 높은 성취도를 보장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일례로 이탈리아는 한국보다 2배로 많은 교육비를 지출하고 있으나한국은 최우수 학업성취도 국가에 속하는 반면 이탈리아는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OECD 평균 이하였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아르헨티나, 미국, 칠레 등에서는 학생들의 읽기 능력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사이에서 큰 격차를 보였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조사 결과 국가와 각 가정의 소득보다 국가교육제도의 질이 학업성취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체계적인 교육제도가 학생들의 학습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 경제적 장애를 극복케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OECD의 국제학생평가프로그램(PISA)을 위해 수집된 자료를 분석해이루어졌다. PISA는 현대 지식사회의 도전에 세계 각국 학생들이 얼마나 잘 준비돼 있는가를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조사대상국의 15세 학생 4천500-1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가장 광범위하고 정확한 학력 평가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