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락업소 단속에 나섰던 강력반 형사들이 폭력배수십여명으로부터 진압도구를 빼앗기고 폭행까지 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30일 대전중부경찰서 및 충북 청주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29일 오후 10시 30분께 대전시 중구 유천동 속칭 `텍사스촌' 내 A주점에서 "감금당한 채 윤락을 강요당하고 돈을 갈취당했다"는 윤락녀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청주동부경찰서 강력반 형사 6명과 텍사스촌 기생 폭력배 30여명이 난투극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형사들은 진압장구와 수갑 등을 폭력배들에게 빼앗기고 폭행까지당해 신 모(37) 경사 등이 목과 허리 등을 다쳐 청주 Y외과의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현장에 출동했던 한 경찰관은 "윤락녀의 신고를 접하고 단속에 나서 업소 안에서 증거물을 찾고 있는데 갑자기 밖이 소란스러워 내다보니 폭력배 수십명이 몰려와있었다"며 "업소 내 진입을 막기 위해 문을 잠그자 둔기로 유리창을 깨고 난입했다"고 말했다. 더욱이 현장에는 관할 파출소 소속 순찰차 5대가 출동해 있었으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뒤늦게 대전중부서 형사계 직원 일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상황이 이미 끝난 뒤라 폭력배는 한 명도 검거하지 못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에 더해 경찰은 이번 사건의 파장이 커지자 "경찰관을 폭력배로 오인한 주변업소 업주들이 몰려왔고 공무집행중임을 확인시켜주는 과정에서 약간의 언쟁만 있었을 뿐 폭력사태는 전혀 없었다"며 사건을 감추기에만 급급해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청주동부서는 A주점 업주 인 모(36.여)씨 등 주점 관계자 3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