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장준환 감독이 제25회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서 은상인 감독상을 받았다고 심사위원회가 29일 발표했다. 장 감독은 이날 폐막된 영화제에서 '지구를 지켜라'(제작 싸이더스)로 은게오르기 감독상을 수상했다. 장 감독은 최근 제40회 대종상 시상식에서 신인감독상을 받았었다. '지구를 지켜라'는 자신의 불행이 지구에 살고 있는 외계인 때문이라고 믿는 청년 병구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로 지난달 초 국내 개봉됐다. 대상인 금게오르기상은 스페인이 제작한 '신비의 종말(End of a Mystery)'이 차지했다. 스페인의 미구엘 에르모소 감독이 연출하고 이탈리아 배우 니노 만프레디가 주연한 스페인-이탈리아 합작영화인 '신비의 종말'은 스페인 내전 중 활약했던 스페인시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생애를 그린 작품이다. 은게오르기 심사위원특별상은 모스크바 생활이 어려워지자 바다로 나간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러시아의 두 젊은 감독 흘레브니코프 및 알렉세이 포포그레브스키의 '콕테벨(Koktebel)'에 돌아갔다. 은게오르기 남우주연상은 이란의 파라마르즈 가리비안('먼지 속에서 춤추기')이,여우주연상은 일본의 오다케 시노부('올빼미')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영화제엔 최근 칸영화제 출품작들과 러시아의 새 영화 등 쟁쟁한 작품들이 출품됐으며 19개 공식경쟁부문에 한국을 비롯 영국, 브라질, 핀란드, 프랑스, 이란,일본, 네덜란드, 스웨덴, 콜롬비아, 미국 등이 참가했다. 한편 공로상은 프랑스의 여배우 파니 아르당에게 수여됐다. (모스크바 AFP.dpa=연합뉴스) jk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