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최근 지방대 육성을 목표로 거액의 재정지원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연구기부금 등이 서울지역 대학에 편중돼 서울 및 지방 대학 간 재정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교수신문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정원 5천명 이상 전국 78개 사립대(포항공대 포함)의 `2002년도 결산서'를 분석한 결과, 재정운영 규모 면에서 상위 10위권 내 대학 중 지방대학은 포항공대와 동아대, 영남대 3곳에 불과했다. 반면 하위 30위권 내 대학 중 26개 대학이 모두 지방 소재 대학으로 나타났다. 재정운영 규모가 가장 큰 대학은 연세대로 지난해 5천363억의 수입을 올렸으며,고려대 3천925억원, 한양대 3천435억원, 성균관대 2천873억원 등의 순으로 그 뒤를이었다. 외부 연구기관이나 기업 등으로부터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받는 `연구기부금' 수입의 경우에도 영남대를 제외하고는 상위 10개 대학 중 9개 대학이 서울 소재 대학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부자가 사용처를 지정해 기부하는 `특정기금' 보유에서도 상위 10개 대학중지방대학은 청주대와 조선대 등 2곳에 그쳤다. 조사대상 중 작년에 연구기부금을 가장 많이 받은 대학도 연세대였으며, 그 규모는 873억원이었고, 그 다음은 포항공대 681억원, 고려대 482억원, 한양대 481억원순이었다. 이화여대는 지난 해 이자수입으로만 317억원을 벌어들였고, 연세대도 143억원의이자수입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