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누스 중독증은 클로스트리듐 보툴리늄균이 생성한 신경 마비 독소에 의해 발생한다. 미국의 경우 매년 100여명의 보툴리누스 중독증 환자가 발생하는데, 이 중 25%가량이 보툴리누스 독소에 오염된 식품을 매개로 중독되는 것이고, 나머지는 영아 보툴리누스 중독증이다. 식품을 매개로 중독됐을 경우에는 사망률이 8% 정도로 알려져 있다. 부적절하게 처리한 캔 식품 또는 냉장보관하지 않거나 공기가 통하지 않게 둔 음식에서 독소가 주로 생성된다. 독소가 몸안에 들어오면 12-36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시력장애, 목마름, 급성 근력저하, 근육마비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국내에서는 생물테러에 사용될 가능성에 대비해 지난해 제4군 법정 전염병에 추가됐다. 세계적으로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만 1천명분의 항독소를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중환자실에 입원해 호흡기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보툴리누스 중독증의 원인 독소는 10분간 끓이면 분해되므로, 음식을 충분히익혀 먹는 것이 좋으며, 부풀어 올라 부패한 것으로 의심되는 캔 식품은 절대로 먹지 말아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선기자 j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