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가 예정대로 28일 오전 4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전국 철도운행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 여객 및 화물운송 대란이우려된다. 정부는 파업으로 인한 국민불편과 산업피해 최소화를 위해 파업돌입 직후 철도청 직원 866명과 외부지원 인력 등 총 1천89명을 투입해 비상운행에 나섰다고 밝혔지만 철도운행률은 평상시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43%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철도 파업으로 발생되는 대체 수요에 대해서는 버스.항공.택시 등 다른 교통수단으로 분산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철도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전체 철도노조원 2만1천272명중 5천12명이 파업에 참가, 파업참가율은 23.5%를 기록했다. ◆수도권 전철 = 하루 2천40개 열차가 운행되던 철도청 운행 수도권 전철은 파업 이후 평상시 대비 55% 수준인 1천119개 열차만 운행된다. 운행간격은 서울에서 인천방면 운행 열차의 경우 평소 2분30초에서 약 7분으로늘어나고 서울에서 수원방면으로 운행되는 열차의 경우 5분에서 10분으로 늘어난다. 수도권 전철의 감축운행에 따라 수송에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이는 62만9천여명의 승객을 위해 정부는 71개 시내버스 노선, 1천960여대의 시내버스를 연장 운행토록 했으며 시내.외버스 예비차량 265대도 추가 투입키로 했다. 이와 함께 택시부제를 해제, 2만여대의 택시를 운행하고 전세버스도 투입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여객철도 = 625개 열차가 운행되던 지역간 여객철도는 평시의 27% 수준인 168개 열차만이 감축 운행된다. 이에 따라 새마을호 노선의 경우, 6개 노선에 90개 열차가 운행이 중단되며 무궁화호는 6개 노선, 62개 열차가 그리고 통일호의 경우 20개 노선 100개 열차가 각각 운행이 중단된다. 운행간격도 조정돼 무궁화호를 기준으로 경부선의 경우 평소 약 13분이던 열차운행간격이 2배인 26분 가량으로 늘어나고 호남선의 경우에는 평소 33분에서 98분으로 약 3배 가량 운행간격이 늘어나게 된다. 이와 관련, 정부는 "열차운행 감축으로 약 23만명의 대체 수송수요가 발생하지만 버스.항공 등 대체 교통수단의 여유 용량과 증편 등을 통해 28만여명의 수송이가능한 만큼 승객수송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수송 = 화물 열차는 파업전 하루 평균 434개 열차가 운행되던 것이 이번파업으로 44개 열차만 운행, 운행률이 평상시의 10%대로 떨어지면서 수송물량 역시12만5천t에서 1만4천t으로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수출입 화물, 유류 및 생필품 수송 화물열차 위주로 운행하기로 하고 일반 화물 및 단거리 화물은 도로 수송으로 유도키로 했다. 정부측은 "화물열차는 시멘트, 석탄 등 정책 물자를 주로 운송하고 있지만 시멘트와 석탄의 경우 각각 6일분과 30일분이 비축돼 단기간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책 = 정부는 간부직원과 비조합원, 외부기관 지원인력 등 대내외 철도기관사 가용인력을 최대한 활용, 비상 열차수송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는 또 철도파업으로 발생하는 대체 수송수요는 다른 교통수단으로 분산 흡수하고 철도운행 차질에 따른 불편 상황을 국민들에게 신속히 알려 대체 교통수단을이용토록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파업 장기화를 대비, 전세버스 투입과 교통수요 분산을 위한 출퇴근시차제 등 추가대책도 강구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