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비자금의 `돈세탁' 혐의를 받고 있는 김영완(50.해외체류)씨 집 떼강도 사건 담당 형사들이 검거된 범인에 대한 조사를 경찰서가 아닌 모텔에서 벌였으며, 범인들과 함께 술파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이 묵었던 서울 종로구 J모텔의 숙박비는 김씨가 직접 내준 것으로 밝혀져 김씨가 수사과정에 깊이 개입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경찰청은 27일 당시 김씨 집 강도사건을 수사했던 서대문경찰서 강력2반에대해 감찰을 벌인 결과, 지난 해 4월말 서대문서 유치장에 갇혀있던 범인 곽모(45)씨 등 2명에 대한 수사를 모텔에서 진행한 것을 확인했다. 또 서대문서 강력2반 형사들은 범인들이 낸 돈으로 육회 등을 안주로 맥주와 소주를 나눠마셨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서대문서 강력2반 형사들은 범인들이 제공한 `발렌타인 17년산(産)'을 범인들과 함께 마시지는 않았지만, 이 양주를 개인적으로 가져간 정황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그러나 범인 곽씨의 동생이 형사들에게 술과 안주를 제공하기 위해 곽씨 계좌에 500만원을 입금했다는 진술에 대해서는 `계좌추적권'이 없어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범인들이 지난 해 3월31일 김씨 집에서 강탈한 돈이 100억원이 아닌 모두 180억원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