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된 청계천에 놓일 21개 다리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청계천에 놓일 교량 가운데 눈에 띄는 다리는 모전교 새벽다리 관철교 나래1교 두물다리 등이다. 모전교는 복원이 시작되는 곳에 자리잡는 첫번째 다리로 기념물 역할을 한다. 조선시대 해시계인 앙부일구에서 외형을 땄다. 새벽다리는 청계천 재래시장의 향수를 느끼게 만들어졌다. 다리위에 막(幕)이 쳐져 독특한 모양을 띠고 있다. 나래1교는 평화시장과 동대문시장을 횡단하는 보도 전용교다. 세계 패션 1번지로의 비상을 꿈꾸며 나비의 힘찬 날갯짓을 형상화했다. 두물다리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신체도'를 연상시키는 X자형의 보도 전용교다. 다리 모양은 앞으로 세부 추진과정에서 다소 달라질 수 있다. 서울시는 다리를 이용해 시민참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청계천에 놓여질 21개 다리를 사이버 공간에 재현하고 이름과 세부 디자인을 만드는 과정에 시민들이 참여토록 하는 캠페인을 추진키로 했다. 또 사이버 공간에 다리를 재현하고 성금을 낸 시민들의 이름을 넣어주기로 했다. 성금 규모는 초등학생은 1천∼2천원, 일반 시민은 1만∼10만원선이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시민단체로부터 시민 모금을 제안받았다"며 "절에 가서 시줏돈을 내고 기와불사를 하듯이 청계천 다리를 서울 시민이 일궈냈다는 자긍심을 북돋우는 마케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