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특별검사팀은 16일 박지원 전 문화부장관을 소환, 북송금과 정상회담의 연관성 및산업은행에 대한 대출외압 의혹 등을 집중 조사중이다. 박 전장관은 이날 오전 9시55분께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출석, "특검수사에 성실하고 당당하게 임하되 협상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면 전적으로 내가 책임을 지겠다"며 "김 전대통령의 사전 인지 여부나 대출 외압 의혹에 대해선 특검에서 모든걸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조사 문제와 관련, "김 전대통령에 대한 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또 수사기간 연장문제에 대해 "특검법 개폐문제 등은 정치권에서 논의해 해결할 문제이고 수사범위나 수사기간연장 여부는 법률 전문가들로 구성된 특검팀이 판단할 문제"라고 강조, 수사기간 연장 요청 방침을 시사했다. 특검팀은 박 전장관을 상대로 2000년 3-4월 북측과 정상회담 예비접촉에서 송금문제를 협의했는지 여부 및 2000년 5월 이기호.임동원씨와 3자 회동에서 현대 계열사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경위 등을 조사중이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중 임동원 전 국정원장과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 등 북송금 핵심 인사들을 차례로 소환, 박 전 장관과 대질조사를 벌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특검팀은 특히 2000년 6월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현대측의북송금을 사전에 보고하거나 이를 승인받았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현대상선이 2000년 6월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4천억원 가운데 2천235억원을 북송금에 사용한 뒤 이를 장부상 선박구입비로 허위 계상한 사실을확인, 이 돈이 북송금에 사용된 구체적 경위를 확인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김상희 기자 phillife@yna.co.kr lilyarden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