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특별검사팀은 16일 박지원 전 문화부장관을 소환, 북송금과 정상회담간 연관성 및 산업은행에 대한 대출외압 의혹 등을 집중 조사중이다. 박 전장관은 이날 오전 9시55분께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출석, "역사적인남북정상회담에 대통령 특사로서 참가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특검수사에 당당히 임하겠으며, 협상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면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2000년 6월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북송금을 사전에보고하거나 이를 승인받았는지 여부, 2000년 3-4월 북측과 정상회담 예비접촉에서송금 문제를 협의했는지 여부, 2000년 5월 이기호.임동원씨와 3자 회동에서 현대 계열사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특검팀은 박 전장관이 2000년 3월 9-12일 정상회담을 논의하기 위해 싱가포르에서 송호경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을 접촉한 사실이 있음에도 작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를 부인한 배경도 추궁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중 임동원 전 국정원장과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 등 북송금 핵심 인사들을 동시에 소환, 박 전 장관과 대질조사를 벌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김상희 기자 phillife@yna.co.kr lilyarden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