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이헌구)가 13일 사측과의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결렬을 선언하고 쟁의조정을 신청함에 따라 향후 노사관계의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현대차 노사협상의 핵심쟁점은 주5일 근무,비정규직 대우,해외자본 제휴 및 현지공장 설립문제 등으로 최근 민주노총 등이 내건 노동계의 대표적인 이슈들이다. 이에 따라 향후 현대차 임·단협은 올해 전체 산업계의 노사협상 기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재계와 노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전 울산공장에서 올해 제16차 임금 및 단체협상을 가졌으나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협상 결렬을 선언,중앙노동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노조는 오는 16일께 쟁의 발생을 결의하고 24일께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이르면 이달 말께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노조는 지난 4월18일부터 시작된 회사와의 임·단협을 통해 △임금 12만4천9백89원(기본급 대비 11.01%) 인상과 함께 △주5일제 도입시 임금 삭감없는 주40시간 근무 관철 △미국 앨라배마 현지공장 설립에 따른 자본이동에 대한 노사공동 결정 △비정규직의 조직화와 차별철폐 등 '3대 핵심요구안'을 내걸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이밖에도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전주공장 합작과 관련,인사 및 경영 전반에 노조 참여를 요구하면서 사측의 대외협상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이로 인해 당초 지난 1월 출범할 예정이던 현대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합작은 지금까지 미뤄지고 있다. 현대차 사측은 "노조가 임금협상 등 외에 경영상의 문제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다임러와의 합작에 노조가 계속 제동을 걸 경우 합작 무산은 물론 국제신인도 하락 등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