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사망 1주년과 광화문 촛불행진 200일째를 맞아 촛불기념비가 세워졌다. 여중생 범대위는 13일 오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 인도에 높이 1m크기의 기념비를 세우고 제막식을 가졌다. 기념비는 평화를 나타내는 '비둘기' 모양의 받침대 위에 자주를 표현하는 '촛불'모양의 상징물이 어우러져 두 여중생의 넋을 기리고 있다. 기념비의 정식명칭은 '자주.평화 촛불기념비'로 정면에 '효순.미선의 영혼으로피어난 100만 자주.평화 촛불을 되새기며'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2003년 6월13일 효순.미선 1주기와 광화문 촛불행진 200일째를 맞아 15만 준비위원회의힘으로 기념비를 세운다'라고 적혀 있다. 범대위 관계자는 "여중생 사망 1주년과 광화문 촛불행진 200일째를 기념하기 위해 기념비를 제작했다"며 "효순.미선양 또래 학생이 접은 종이학과 사진첩 등을 함께 담아 기념비의 의미를 되새겼다"고 말했다. 한편 제막식에 앞서 기념비의 도로 설치에 대한 인가가 나지 않았다며 종로구청직원과 범대위 관계자들이 10여분간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