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보건원은 최근 미국에서 애완동물(프레리 도그.prairie dog)과 접촉한 사람 가운데 원숭이 두창 환자가 발생했다면서 야생동물과 접촉하거나 야생동물을 먹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13일 밝혔다. 보건원은 또 지난달 중국 일부 지역의 사향 고양이 등 야생동물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원인체인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가 분리된 만큼 중국 등 사스위험지역은 물론 국내에서도 야생동물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건원은 이같은 내용을 관련 부처에 통보, 반상회보 등을 통해 전국민에게 적극 알리도록 조치했다. 특히 중국 등 사스 위험지역과 아프리카에서 국내로 유입되는 야생동물이나 야생동물 추출 물질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전국의 개업 수의사를 통해 원숭이 두창감시체계를 가동하도록 농림부에 요청했다. 보건원은 대한의사협회와 병원협회에도 공문을 보내 전국 의료기관에서 원숭이두창 환자를 발견할 경우 즉시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원숭이 두창은 원인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에 물리거나, 이 동물의 혈액, 체액 등과 접촉할 경우에 걸릴 수 있으며, 감염되면 12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두통, 근육통,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아프리카에서는 이 질병의 치사율이 1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원 관계자는 "사스나 원숭이 두창뿐 아니라 야생동물을 통해 전파될 수 있는 다른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야생동물과 접촉하거나 보신용으로 먹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선기자 j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