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와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가 입시위주 교육과 특화된 교육과정 미흡, 학교운영 자율성 부족 등으로 인해 설립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교육개발원 김영철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개발원에서 열린 '특수목적형 고교운영 실태 및 진단' 세미나 발제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이런 실태와 문제를 종합적으로 진단, 설립 취지에 충실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특목고의 문제로 ▲대학입시 위주 교육과정 ▲대학교육과 연계성미흡 ▲순환근무제로 인한 우수교원 및 교원 전문성 확보 어려움 등을 들었다. 2003학년도 과학고.외국어고 졸업생 진로조사 결과 전국 16개 과학고 졸업생 1천100명 중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포항공대, 정보통신대학원대학(ICU), 서울대,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소위 명문대 진학이 856명(77.8%)에 달했고 졸업생 중의대 진학도 141명(12.8%)이나 됐다. 또 전국 14개 외국어고도 졸업생 2천782명 중 1천651명(59.3%)이 이들 대학에 진학했으며 어문계열 진학생은 학교별 전체 졸업자의 20∼40%에 불과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런 문제로 인해 특목고에서 애초 기대했던 고교 체제의 다양화를 통한 특수목적 교육이 성공적으로 실시되지 못하고 평준화 정책의 보완에도 미흡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교육개발원 조석희 선임연구위원은 주제발표에서 특목고 문제 해결 방법으로 ▲과학고. 외국어고의 영재학교 전환 ▲대학입시에 다단계전형방법 도입과 특수재능 및 창의성을 평가에 반영 ▲심화된 수능고사2 도입 등을 제안했다. 교육부의 자립형사립고 시범운영 담당자인 유은종 사무관은 "사립고의 차별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며 "사립고를 운영여건과 희망에 따라 '자립형, 자율형, 보조형,관리형' 등으로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