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상수도본부가 수도관 매설공사를 위해 도로를 파헤친 뒤 제대로 복구하지 않는 바람에 차량이 무더기로 빠지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11일 오후 8시 30분께 광주 북구 삼소동 용산교 부근 도로에서 김모(29)씨의 아반테 승용차 등 차량 9대가 도로를 가로질러 파헤쳐진 구덩이에 빠져 타이어가 파손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사고현장은 시 상수도본부가 수도관 연결 공사를 위해 도로를 가로질러 60∼70㎝ 폭으로 판 뒤 시멘트로 임시 복구를 해놓은 곳이다. 하지만 사고현장에는 공사 안내판 조차 설치돼 있지 않은데다 비까지 내려 운전자들이 무방비 상태에서 구덩이에 빠지는 등 30여분만에 차량 9대가 빠졌다. 더욱이 시 상수도본부와 시공사는 신고를 받고도 2시간이 넘도록 현장에 나타나지 않아 빈축을 샀다. 김모(29)씨는 "비까지 내려 길도 잘 보이지도 않은데 표지판 하나 없어 대형 사고가 날뻔 했다"며 "이같은 엉터리 공사가 어디 있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경찰은 견인차를 이용, 사고차량을 견인했으며 회사측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경위와 현장관리 소홀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광주=연합뉴스) 형민우기자 minu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