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축구 A매치 친선경기가 열린 11일 오후. 이날 '거리응원의 메카' 광화문 일대에서는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 마련된 전광판 부근에 100여명 정도가 모여 산발적으로 응원을 펼쳤을 뿐 최근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볼 수 있었던 대규모 길거리 단체 응원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 혹시나 하고 붉은 옷을 입고 광화문을 찾았던 일부 시민들은 썰렁한 분위기에 다시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기도 했다. 거리 응원단이 모이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낮부터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한 비 때문. 그러나 이날 비가 왔지만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거리로 나온 '소수'의 시민들이 우의까지 입은 채 응원을 펼쳤다는 점을 감안할 때 비 뿐 아니라 지난 8일 대우루과이전에서 한국팀이 0-2로 완패하면서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것도 길거리응원객들이 줄어든 원인 중의 하나라는 지적이다. 이날 광화문을 찾았던 한 붉은 악마는 "멋진 서포팅을 기대하면서 비가 오는데도 광화문으로 나갔지만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람은 한 두명 뿐이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