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의 새 사장으로 내정된 김진(金振) 주공 감사(54)는 백범 김구 선생의 손자로 더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김 내정자는 "할아버지의 이름에 먹칠하지 않도록 부끄러운 모습은 보이지 않겠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김신 전 교통부장관(82)의 아들이기도 한 김 내정자는 국제그룹 부회장실 실장 등을 거쳐 지난 98년 11월 주택공사 감사로 주공과 인연을 맺었다. 민주당 21세기 국정자문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 내정자는 "주공은 건설업자들이 하루에도 수십명씩 드나드는 곳이기 때문에 외부에는 '복마전'(伏魔殿)으로 비쳐질 수 있는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환골탈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아픔이 있겠지만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일부 임직원의 사표를 받는 게 불가피하다"며 '새로운 피'를 수혈하기 위한 '물갈이'인사를 실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반면 지난 98년 한국토지공사와의 합병 문제가 제기된 이후 답보 상태에 있는 현장직원들은 대규모로 충원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김 내정자는 "현재 외부 용역기관을 통해 인력충원을 위한 컨설팅을 받는 중"이라며 "결과가 나오면 주무부처인 기획예산처 등을 설득해 1천명 안팎의 직원을 신규로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