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28일 논란이 돼 온 진영땅 소유주 의혹 등에 대한 기자회견과 관련 노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주민들은 대체로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상당수의 주민들은 이날 기자회견이 열리는 시간 집에서 TV를 시청하며 노대통령의 회견을 관심있게 지켜봤으나 일부 주민들은 밭일을 나가는 등 평상시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회견을 본 주민들은 "대통령이 기자회견까지 열어 해명을 한 마당에 이제 언론이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냐"며 이번 의혹과 관련해 그동안의 불편했던 심기를 내보였다. 그러나 일부 주민은 "기왕에 대통령이 나서 해명에 나섰는데도 뭔가 후련하지가 않다"며 "질문에 나선 기자들이 궁금증을 제대로 풀어주지 못한 것같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의 친구인 이재우 진영농협조합장은 "자연인으로서 부동산을 사고 파는 일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인데 언론에서 확대 취급하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며 "이제 그만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진영땅 의혹에 관련된 노대통령의 형 건평씨와 백승택씨 등은 '기자회견을 보긴 봤을 것'이라는 주민들의 말만 있을 뿐 취재기자와의 접촉은 계속 피하고 있다. 0...이날 기자회견을 TV를 통해 시청한 거제시민들은 "대통령이 진솔하고 진지하게 해명했기 때문에 그간의 의혹이 풀리기를 기대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거제시청 공보기획담당관 손경원씨는 "건평씨가 사 놓은 땅과 건물때문에 대통령이 어려움을 당해 안타까웠다"며 "사실 거제시민들은 10여년 전부터 건평씨 땅이 거제에 있는 것을 알고 있었고 또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언론에서 투기의혹 쪽으로 보도하면서 문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생태 보전 시민 모임인 초록빛깔사람들 부설 한국생태연구소 조순만(45)소장은 "대선을 전후해 건평씨에 대한 루머들이 있었지만 거제시민들은 일부언론 보도와는 달리 큰 의혹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건평씨의 땅과 별장은 국립공원지역이란 상징성 때문에 의혹이 확대된 것으로 본다"며 "국립공원지역도 용도에 따라 건축행위가 이뤄지기도 하고 그렇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의혹제기 당사자들은 구체적인 법규를 들어 문제를 지적했으면 의혹이 증폭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해.거제=연합뉴스) 황봉규.이종민기자 bong@yonhapnews ljm70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