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시 상동신도시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부천 구간에 첨단소재로 제작된 돔형태의 방음터널이 설치될 전망이다. 부천시는 상동신도시 주민 1만여명이 외곽순환고속도로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며 한국도로공사와 토지공사에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원혜영(元惠榮)시장 명의의 서한을 발송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가 외곽순환도로 소음에 대해 고속도로 건설.관리주체인 도공과 신도시 개발주체인 토공이 절반씩 책임이 있다며 공동으로 피해를 보상하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시(市)가 구상하고 있는 방음터널은 두께 5㎜ 안팎의 최첨단 섬유소재 막(幕)을 돔형으로 씌우는 것으로, 소음차단 역할은 물론 막이 흰색 계통이어서 도시미관에도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초경량 첨단소재여서 고가형 고속도로에 설치할 경우 하중에 따른 안전상의 문제도 거의 없다는 것이다. 시는 3.32㎞의 부천구간(너비 40∼50m)에 돔형태로 방음터널을 설치할 경우 공사비가 500억∼600억원 정도 소요돼 이들 공기업에 부담이 되겠지만 다른 방법으로는 고속도로 소음을 차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토공은 중앙환경분쟁위의 결정과 시의 요구에 긍정적이나 도공이 과다비용을 이유로 반대하는 것 같다"며 "기존 방음벽 증축이나 소음완화용 아스팔트 재포장 등으로는 소음을 줄일 수 없어 방음터널 설치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상동신도시 주민과 부천경실련 등 시민.사회단체도 최근 모임을 갖고, 도공이 시의 요구를 거부할 경우 방문 시위 등 강력히 대처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상동신도시 주민들은 외곽순환고속도로를 운행하는 차량들의 소음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중앙환경분쟁위에 피해보상과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재정신청을 내 지난 16일 '도공과 토공에 공동 책임이 있다'는 결정을 받아냈다. (부천=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chang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