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호 주변에서 15세기 분청사기 가마터가 발굴됐다. 전남 나주시와 호남문화재연구원은 22일 "나주시 남평읍 우산리 나주호 관광지조성 사업지구에서 15세기 분청사기를 굽던 가마터 4기가 발굴됐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가마터는 대부분 원형이 훼손됐으나 4호기의 굴뚝 부분은 원형에 가까운 상태로 남아 있었다. 분청사기 가마터에서 굴뚝 부분이 완벽한 형태로 출토된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또 18-19세기 가마터에서 흔히 발견되는 유약을 칠한 옹기(시유도기) 파편이 대량 출토돼 15세기를 전후해 옹기 제작이 활발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밖에 광주 충효동과 나주 운흥사 가마터 유물과 흡사한 분청사기 파편 수백여점과 소량의 상감분청 파편도 출토됐다. 호남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이곳은 분청사기를 굽던 민간 도요지로 나주지역분청사기의 특징과 가마 유구를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호남문화재연구원은 골프장과 생태체험 학습장 등 대규모 관광지가 조성될 나주시 남평읍 우산리 안심마을 일대에서 지난 4월부터 발굴조사를 벌여왔다. (나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