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과정을 총괄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는 임동원 전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가 22일 오전 특검에 출석했다. 임 전특보는 이날 오전 10시께 검정색 승용차를 타고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변호를 맡을 나천수 변호사와 함께 모습을 나타냈다. 노란색 서류봉투를 들고 건물에 들어선 임 전특보는 운집한 취재진을 보자 `햇볕정책 전도사'에서 피조사자 신분으로 바뀐 자신의 처지를 실감한 듯 입을 굳게 다문 채 만감이 교차한 표정이 역력했다. 사진기자들의 프래시 세례를 받으며 포토라인에 선 임 전특보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특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짤막하게 답하고 직원들의 안내를받아 15층 조사실으로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다. 임 전특보는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검찰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 답하기 곤란하다"며 답변을 거부했으나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임 전특보는 전날 변호인과 함께 특검수사에 대한 대책을 숙의했으며, 정상회담의 의의와 필요성, 정상회담의 경과 등 내용이 담긴 진술서를 준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임 전특보는 이날 오전 8시35분께 특검 출두를 위해 자택을 나서면서 집앞에 대기중이던 취재진에게 "남북관계가 잘 돼야 될 텐데 걱정"이라며 짧게 소회를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