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항공사들과 인천공항측이 공항 이용료 조정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인천공항에 취항하고 있는 국내외 항공사들의 모임인 항공사운영위원회(AOC)는 21일 성명을 내고 "사스 여파로 항공업계가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는 점을 고려해 아시아 지역 대부분 국제공항들이 공항이용료를 내리는 등 항공업계 지원조치를 내놓고 있으나, 인천국제공항은 항공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OC에 따르면 대만의 국제공항이 지난달 15일 국제선 착륙료를 6개월간 15% 인하한 것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마카오 일본 중국 등의 국제공항들이 잇따라 착륙료를 10∼30% 인하했다. 그러나 인천국제공항을 운영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같은 국제공항의 이용료 인하 움직임과는 반대로 지난달 1일부터 탑승수속 카운터 임대료를 25%, 라운지 시설 임대료를 12∼38% 각각 인상했다. 이에 대해 AOC는 공사측에 최근 공문을 보내 "시설 사용료및 임대료 인상은 세계적인 흐름에 역행하는 조치"라며 항공업계 지원 방안을 촉구했다.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