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운찬 총장이 토론교육과 한자, 영어교육을 강화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총장은 19일 오후 서울대 총학생회 주최로 교내 문화관에서 열린 `총장과의대화'에서 "대학생은 어느 한가지 영역에 치우친 비지성적 전문가로 전락해서는 안된다"면서 "올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글쓰기 훈련에 이어 내년에는 말하기 훈련과 토론 훈련, 한자 훈련, 영어 훈련으로 교육 중점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장은 "교육의 목적은 현 제도의 추종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제도를 비판하고 개선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라며 "서울대 학생들도 비판적 지성을갖춘 `지성의 재판관'이 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론과 한자, 영어교육 강화 방침은 기초교육 강화 만이 학생과 학교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는 정 총장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서울대 교과과정도 이들 영역을강화하는 방식으로 변화가 예상된다. 정 총장은 평소 "기초교육의 강화는 창의적인 인재 양성에 꼭 필요하다"면서 "예술과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는 자연과학도, 과학에 대한 식견을 갖춘 인문사회과학도를 기르겠다"고 다짐해 왔다. 정 총장은 학생들과의 질의응답 순서에서 장애학생 지원 방안을 묻는 학생들의질문에 "장애학생의 진로문제를 지도할 특수상담교수를 오는 6월부터 장애인지원센터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히고 "장애학생 학습개선을 위해 내년도 서울대 일반예산에 39억원을 편성해 달라고 교육인적자원부에 건의했다"고 소개했다. 지난 98년 교수 재임용에서 탈락, 해직당한 김민수 전 산업디자인과 교수의 복직과 관련, 정 총장은 "김 교수가 탈락한 것은 애석하게 생각하지만 당시 존재하던규정에 따라 적법한 심사와 절차에 의해 이뤄진 결정"이라고 말했다. 또 정 총장은 모집단위 광역화의 폐해를 지적하는 질문에 대해 "학문간의 벽을허물고 기초학문을 중심으로 하는 광역화에 찬성한다"면서 "비인기전공 보호를 위해전공예약으로 30∼40%를 선발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지만 각 모집단위와 상의해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밖에도 정 총장은 성희롱 의혹이 제기된 의대 A교수 문제와 영어강의 확충 방안, 구내식당 식비 인상 등의 사안을 놓고 학생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