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내주부터 현대그룹 전.현직 고위관계자들을 포함, 정.관계 유력인사들을 차례로 소환, 조사키로 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16일 "이제까지 기초적인 자료를 다루는데 필요한 사람들이 나와서 조사를 받았으며 앞으로 중요한 진술을 할 사람들이 나와서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환대상 유력인사에는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과 김재수 전 구조조정본부장, 이익치 전 현대증권 사장 등 현대 전현직 고위인사는 물론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기호 전 경제수석, 이근영 전 금감위원장 등 정.관계 인사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들 유력인사에 대한 소환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중간 수사결과를발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특검팀은 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수감된이용근 전 금감위원장을 이날 오전 소환, 지난 2000년 4월과 7월 산업은행이 금감원에 보낸 `신용공여한도 초과 신용공여 감축계획 승인 신청서'가 접수되지 않은 경위와 현대상선이 산은에서 대출받은 당좌대월 중 3천억원이 반기보고서에 누락된 점을금감위가 묵과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했다. 특검팀은 2000년 8월 금감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이씨가 퇴임통보를 받은 직후 금감위 간부들에게 "기업들을 너무 세게 대하지 마라. 현대에 당했다"고 말한 배경도조사했다. 특검팀은 또 외환은행 전 외환사업부장 백모씨와 중국은행 관계자 등 금융권 관계자들을 이날 잇따라 불러 조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희 기자 lilygardener@yna.co.kr